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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사랑에게
늙은 사랑에게
안 치호
추억의 홑 알갱이가 바람에 흩날리듯
늦은 눈이 내린다
강가에 들판에 산위에
황폐한 가슴위에도 봄눈이 내려
세상어둠 모두 보혈의 흰 피로
속량될 즈음
저 멀리 깊은 곳으로부터
묵혀왔던 사랑이
푸른 종소리로 차오르는 새벽
기도는 더욱 간절해지고
순결한 눈길 위에 남긴 발자국처럼
선명히, 내 너를 사랑하리라
때론, 사랑의 물기가 땅 밑으로 가라앉고
오래 참음이 공허해지더라도
봄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만
머리를 두리라
지성도 영성도 아닌 인성으로
돌탑위에 정 하나 더 올리리라
몽매한 자에게도
길을 열어주시는 우리의 신께서
허락하는 그 시간까지.
-19. 정월 그믐날, 눈 오는 산마루에서
황선명
2023-04-24 12:22
오늘에야
오랫만에 둘러보다
비로서
낯선 그러나 너무 반가운 얼굴.
그동안 혼자 걸어온 긴시간의 외로운 길
지칠막에 이제야 함께 걷나봅니다.
전문가의 감성을 나눌수 있어 좋습니다.
황장로.
안치호
2023-04-25 18:32
네~ 장로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장로님 글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