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은 비회원도 글쓰기 가능합니다
시간이 빚은 섬
시간이 빚은 섬
안 치호
뜰 건너 마당 끝에 서면
숲과 지붕들 너머로
추억처럼 강물이 떠나고 있다
흐름에 나도 합류하여
바다에 닿아서
지나온 발자취의
긴 울림으로 빚어진
섬이나 될까
제 너머 이순 마루에 서면
노을 진 구름 사이로
젊음의 푸르름이 날아간다
시간도 삶도 그렇게 흘러
본향에 가 닿으면
떠나온 날들 끄트머리에
마침표로 남을까.
<대전문학 가을호/22.07.25>
노두영
2023-05-05 14:48
최근작이시군요. 이순(耳順)을 떠나기 아쉬우셨던 심정이신거같습니다.
從心(종심:70세)도 괜찮은 삶이랍니다.
남도속요에 지학(志學:15세)은 번갯불정이요
이립(而立:30세)은 장작불정이요
불혹(不惑:40세)은 화롯불정이요
지명(知命:50세)은 담뱃불정이요
이순(耳順:60세)은 잿불정이요
종심(從心:70세)은 반딧불정이라
반딧불! 중간중간 깜빡거리지만 왠지 여운이있고 공백이 정감있는 그리고 활활 타는 열정이 아니라 잔잔한 온기의 정(情)을
느끼며 익어가는 나이 라고 하네요.하물며 시인이랴...
안치호
2023-05-05 18:29
아~~ 그렇군요.
역시 집사님은 해박하십니다.
최신작은 아니고
그러니까 작년 대전문학에 게재된 시로, 이순 끄트머리인 칠십이 마악 시작될 때 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