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는 기독교에 있어서 예배이다. 절기의 날에는 하나님에게 예배드리는 것이 기본적이다. 구약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일년에 세 차례 하나님의 전에 나오라고 명하셨다. 그리고 절기에 대하여 자세하게 명하신다(레 23장). 신약시대에 와서는 여러 가지 구약적인 규례를 없어졌지만 주님의 부활을 되새기며 안식일 대신에 주일을 지키며 우리의 신앙의 표현으로 규례를 정하여 하나님께 예배드린다. 절기의 회복은 예배의 회복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예배에 있어서 복음선포가 단순히 설교의 사건으로만 이룩되는 것이 아니라 예배의 의식을 통하여 깊은 의미를 알게 된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교회의 절기를 아는것은 기독교인들의 아주 중요한 과제가 된다.
성경에서 종려나무(the Palm)는 의, 아름다움, 승리 등을 상징했다. 그런데 고난주간의 첫날이 종려주일로 불리는 것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당시 메시야로 개선하는 왕처럼 오시는 예수를 환영하는 뜻으로 종려나무가지를 흔든데서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종려주일은 그 옛날 서로마교회에서는 이날 그리스도의 수난사(受難史)를 낭독했기 때문에 '고난의 주일'(Dominica Passionis)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종려주일은 십자가 수난을 위한 예수그리스도의 예루살렘공식입성(入聖)을 축하하는 날로, 사순절의 6번째 주일이며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첫날이기도 하다.
주께서 3년간의 공생애 끝에 이제 스스로 십자가수난을 당하시기 위하여 나귀를 타시고 군중들의 환호 속에 자신이 메시야 이심을 공식 선언하시면서 예루살렘에 입성한 종려주일로부터 주님이 장사되셨다가 부활하신 부활주일 직전까지를 절기로 삼아주의 수난의 노고와 은혜를 경건히 기리는 한주간의 절기가 바로 고난주간이다. 예수님 생애의 마지막 한주간이었던 이 고난주간에는 예루살렘 입성, 성전 숙청, 감람산강화, 성만찬 제정,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체포와 심문, 십자가 처형과 장사등 그야말로 예수공생애의 절정을 이루는 사건이 전우주적 사건이기도 했던 대사건들이 숨막히게 전개되었다. 이에 성도들은 주님의 사역의 모든것이 응축적으로 담겨 있는 이 주간의 각 요일마다 그 요일에 있었던 사건들을 각각 기억하여 한주간을 내내 엄숙한 절기로 보내게 된다.
고난주간(Holy passion week)의 금요일에 죽어 장사되신 주님은 삼일만인 일요일 곧 주일날에 스스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는바 부활절은 이를 기념하는 주일날을 가리킨다. 초대교회에서는 부활절을 '파스카'(Pascha)로 불렀다. 이는 구약의 유월절(Passover)을 뜻하는 히브리어 '페사흐'에서 나온말이다. 이는 구약의 초대 교인들이 예수그리스도가 영원한 유월절 양으로서 우리를 위하여 구속희생을 당한 사실에 근거하여 구약의 유월절을 예수의 부활기념일로 변용시켜 기념한데서 유래한 말이다. 한편 구약시대에는 토요일을 안식일 (Sabbath)로 지켰지만 신약시대에 이르러서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주께서 부활한 요일인 일요일을 예배드리는 주일날(Load's day)로 삼았기 때문에 신약시대에는 구약 안식일이 주일날로 바뀌었음도 기억할 필요가 있겠다.
맥추감사절은 구약의 3대 절기의 하나인 맥추절을 계승한 절기이다. 유대인들의 추수감사절이었던 맥추절은 '거두어 수확하는 절기'란 뜻을 가지고 있다. 맥추절은 관련 명칭 중 가장 오래된 것이며(출 23:16) 후대에는 일반적으로 칠칠절, 오순절 등으로 불리워졌다. 칠칠절(七七節)은 이때가 보리 수확의 첫단을 하나님께 드린 초실절 시작하여 7주간의 곡물추수기가 끝난뒤의 시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오순절(五) 또한 추수기와 관계된 말로, 이날이 초실절 다음날로부터 계산하여 제50일째 되는날에 해당하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그외에 축제일 자체보다는 맥추절의 의식에 초점을 맞춘 '성회'(聖會) 말이 있는데, 이는 유월절, 초막절과 같이 이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회로 모였음에서 유래된 말이다.
성령강림절은 오순절날, 주님의 승천 이후 마가의다락방에 모여 있던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약속하셨던 성령이 신약교회위에 처음이자 영원히 임재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행 14,52:1-4). 이날을 '오순절'(五旬節)이라고도 부르는것은 원래 구약의 칠칠절(七七節) 절기였던 이날에 성령이 강림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즉 이는 초실절(初實節) 다음날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이며, 7주간의 곡물 추수기간이 끝난 다음날인 구약의 칠칠절 또는 맥추절에 성령강림이 이루어졌던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레23:15-17).
종교개혁주일은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종교개혁을 주장하여 소위 구교 곧 카톨릭 (Catholic Church)으로부터 개신교(Protestant Church)를 개혁, 탄생시킨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마르틴 루터 당시 카톨릭교회는 하나님을 위하여 헌신, 헌금하기보다는 교회를 위하여 기부를 하고 공적을 쌓는것이 마치 구원의 근거인양 호도하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죄인의 사죄가 무조건적으로 이루어지는 진리를 왜곡하여 돈을 내고 이를 구입하면 교회가 죄의 사죄를 보증하겠다는 취지의 면죄부(免罪符)까지 강매하고 있었다. 또한 인간으로서 카톨릭 교회의 수장(首長)에 불과한 교황(the Pope)의 절대 무오성을 주장하고 유일한 중보자이신 주님의 구속사역이 성취된 신약시대에도 구약시대 제사장과 같은 중보권을 독점하는 사제제도를 유지하며, 성직매매를 일삼는 등 비성경적인 교리와 제도로 인하여 카톨릭교회는 극도로 타락한 상태에 있었다. 루터는 근본적으로 카톨릭교회에 반발하여 오직 성경에 의하여(Sola scripturea), 오직 믿음으로(Solafide)만 구원 얻으며 인간과 교회는 세상의 그 어느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하여(Soli Deo Gloria) 존재해야 한다는 삼대원칙을 성경진리에 근거하여 주장하며 교회의 사상과 제도의 개혁을 부르짖은 결과 개신교가 탄생하게 되었다.
추수감사절은 항해술이 취약했던 1620년 오직 신앙의 자유만을 찾아 극심한 기아와 병고에 시달리면서 메이플라워호에 몸을 싣고 신대륙 아메리카로 건너간 102명의 청교도(the Puritan)들이 그로부터 1년 후낯선 개척지에서 갖은 풍토병과 각종 생활의 질고에 시달리면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한해 농사를 수확한 후 얻은 새땅에서의 첫 결실을 감사하여 드린 감사기념 예배에서 유래된 것이다.
성탄절은 더 이상 설명할것도 없이 구주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기쁜날이다. 영어 명칭인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께 드리는 미사(Christmass)라는 단어의 줄임말로서 우리의 구주로서 성육신하여 세상에 오신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예배의식을 드리는 날이라는 뜻이다. 또 성탄절은 X-mas라고도 표기되는데, X는 희랍어로 그리스도를 뜻하는 크리스토스(kristovs)의 첫글자로, 이도 결국 크리스마스와 같은뜻의 명칭이다. 성탄절은 죄와 허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을 위해 성자(聖子)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이 땅에 태어나심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성탄절의 원초적 기원은 당연히 우리 주님이 태어나신 바로 그날을 기념하는 예식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교회가 이를 공식 절기로 지키게 된 것은 354년 로마교회의 리베리우스 교항에 의해 12월 25일 성탄절이 공식적인 교회절기로 교회력에 제정된 것이 그 시초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