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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5일 주보 목회단상

  • hansewan
  • 조회 : 1231
  • 2020.04.05 오전 01:09

목회단상


                           가슴 속의 천불

 

캐나다에 사시는 40대 중반에 딸이 둘인 한인 간호사가 쓰신 글을 읽어보았다.

출근하면서 중환자실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은 자신이 돌봐준 환자가 무사히 살아 계신지의 여부라고 했다. 퇴근할 때마다 '제발 잘 버텨주세요' 하고 간절하고 무거운 맘으로 집으로 향한다고 한다. 간호사로서 이태리처럼 환자수를 감당을 못하는 곳에서 일하는 의료진들 보면 너무 안타깝고, 이태리에서 인공호흡기가 모자라서 나이가 드신 분들에게서 호흡기를 때어내 젊은 환자에게 주기도 한다는 현실을 뉴스로 들으며 절망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현실이 이러한대도, 아직도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모여 있다는 뉴스를 보면 속에서 천불이 난다고 그 간호사는 말했다. 그렇다. 우리는 자기 눈으로 보지 않으면 아무리 혹독한 고난이 있어도 의외로 태연히 지낸다. 자기 몸으로 느끼고 눈으로 확인해야만 남의 처지와 고통의 현장을 겨우 알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우리는 그처럼 부족하고 이기적인 성향이 있다. 지금 현재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해 6만명 가량이 숨졌다. 내일 이 글이 주보에 적혀서 읽힐 때 쯤이면 5천 여명이 더 늘어나 있을 것이다. 언제 이 역병(疫病)이 끝날지 우린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살아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삶은 정지할 수 없으니 분명 단계별로 대처하는 방안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전염병이 종식될 그 때까지는 고통받는 사람들과 마음을 같이하며, 최소한 전염병 종식에 힘쓰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 천불이 나지 않도록 우리 몸과 마음가짐을 단정히 해야 할 것이다. 격려와 위로가 그런 것 아니겠는가? 분명 이 시간 우리 사회와 지구의 어느 곳에서는 죽음과 사투하는 의료진과 봉사자들 그리고 환자들과 가족이 많이 있다. 종려주일을 맞는 오늘 그들을 위한 기도가 더욱 간절해져야 하겠다.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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