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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전화 한통


매주 목요일에 2시간짜리 멘토링 수업이 있다. 1,2,3학년 10여명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학생들이 교수와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선후배와 소통할 수 있는 마당을 제공함으로

학교생활의 적응도를 높일 목적으로 몇 년 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학생들이 교수와 야구장도 가고,

영화도 보며 격의 없이 같이 먹고, 노는 절호의 기회다. 이때 발생하는 경비는 학교가 일정부분을 지원한다.

 

4년전  멘토링 시간. 학교 앞 냉면집에서 모인다고 공지하고 돼지갈비를 주문했다.

길게 둘러앉아 있는 아이들에게 어디에 사느냐고 물었더니 기숙사 또는 학교 앞 원룸이나 하숙을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고 자기 집에서 다니는 학생은 극소수다.

우리 대학의 학생 분포는 타 지방에서 오는 학생들이 가장 많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이어

 대전 출신이 가장 적은 편이다.

 

멘토링 학생들은 대체로 한달에 한번 정도 집에 다녀오고 한주일 또는 두주일에 한번 부모님과 간단한

통화를 한다고 했다. 내가 학생들에게 제안을 했다.

지금 무조건 엄마나 아빠에게 전화를 하자.

왜 전화 했냐고 하시면 그냥 갑자기 엄마 생각나서 했어요.“

 

내 뜬금없는 제안에 학생들이 먼저 당황한 얼굴이다.

학점을 들먹이며 학생들에게 재차 밀어 붙이니 쭈삣하며 눈치보던 학생들이 핸드폰을 누른다.

통화가 된 한 학생의 대화가 기억난다.

 

왠 일이여?“

그냥 생각 나서 했어.”

미친 놈. 너 뭔일 저질렀지?!”

아니야. 그냥 했다니까? 정말이야.”

야 이놈아. 정신 좀 차리고 살어~~”

 

내 눈치를 보며 겨우 대화를 마무리한 이 학생이 잠시 뒤 핸드폰을 보며 말했다.

 

?! 20만원 보내왔네.”

 

집 떠난 자식한테 전화오면 덜컥 겁부터 나는 것이 부모 마음이다.

그래도 자식 전화가 기다려진다.

 

유학간 아들 녀석 잘 하고 있으려나...

    

황장로




 hansewan

2018-11-09 14:01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겠지요. 잔잔한 생활의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노두영

2018-11-10 19:44

내리사랑이지요.give and take니까 부모가 먼저 줘 놓고 나중에 달라고해야겠네요. 일단주고 받도록합시다. 동전열냥이라도 자식에게 받는게 제일좋다잖습니까!!
유학중인 아드님 부담좀 가겠읍니다.ㅎㅎㅎㅎ!!!----성경말씀에 거역하는건데....".give and forget!"!!!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조회
  • 1
  •  아들의 전화 한통
  • 2018-11-09
  • 황선명
  •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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