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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Amazing grace

안 치 호

놀라운 은총을 당신은 느끼는가?

종교인이던 아니던 우린 기적을 체험한다. 비행기추락 사고 속에서도 생존한 자와, 아무런 방어능력도 없고 힘도 없는 나약한 한 아기가 몇 십 미터 절벽 아래로 굴러 떨러진 사고 속에서도 살았다면, 우린 이 사건을 기적이라고 한다. 실로 무의식중에 사고를 예견하므로 대처하여 살아난 순간을 우린 한두 번 경험해 왔다. 젊었을 때, 큰 사고는 반드시 대처할 수 있게 미리 징조를 보여준다고 하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안전을 위한 예지훈련/일본). 이것은 나에게 닥친 사고(막내의 교통사고)가 증명했기에 지금도 소름 끼치게 한다.

이런 사고예지는 과학과는 다르다. 오히려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이런 무의식의 능력이 소멸되었음을 우린 동물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지진파가 도달하기 전에 대피하는 쥐라든가 화창한 날인데도 비가 올 것을 미리 알고 대피하는 개미군을 볼 수 있다. 일상이라고 여기면서 우린 수없는 은총(기적)을 그냥 지나쳐 버렸다.

 

은총은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때를 맞춰 비를 알맞게 뿌려준들 밭을 갈고 씨를 뿌려놓지 않았다면 추수할 곡식은 없다. 그렇다고 노력하고 갈구한 자마다 축복이 꼭 내려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조차도 은총이란 예측할 수없는 것이라고 니고데모에게 말한바 있다「바람은 제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듣고도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누구든지 성령으로 난 자도 이와 마찬가지다」(요한복음 3장 8절)

다만 우린 신을 향해 한 단계 씩 올라가야만 그분의 소리(성령)를 들을 수 있다. 이 계단은 반드시 혼자서 올라야 하기에 고독하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골고다 산상에서 피땀을 흘리며 기도드릴 때, 제자들은 깨어있으라고 한 스승의 충고를 잊은 채 자고 있었다. 예수가 고독한건 혼자여서가 아니고 아무리 가르쳐도 간격이 좁혀지지 않는 제자들의 발걸음이었다. 나란히 걷고 있다고 여길 때 마다 항상 그들은 한걸음 뒤쳐져 있었기에 고독했다.

 

<외로움이란 어떤 수준에서도 더불어 대화할 사람을 찾을 수 없는 상태이다. 권력을 가진 인간은 그들과 대화하고 싶어 몸 달아 있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있다. 그리하여 그들은 외롭지 않으며, 외로움을 간절히 바랄 때도 있다. 그러나 고독은 자신과 같은 깨달음을 공유할 사람을 찾지 못한 상태이다./ M. 스캇 펙/아직도 가야할 길>에서

 

엠비씨 기자 출신인 정진홍은 고독함을 선각코자, 가족과 친구들의 만류에도 남프랑스에서 스페인까지 이어진 마의 900㎞인 피레네산맥 등정(산티아고 순례)을 결심한다. 극한의 날씨와 체력이 바닥까지 소진되어 죽음이 눈앞에 어른거릴 때의 순간과, 인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험한 산속에서 몇 날 며칠 밤길을 헤맬 때의 그 절박함을 생생히 전한「마지막 한걸음은 혼자서 가야한다」에서 우린 깨닫는다. 고해를 건너는 것은 혼자이나, 그럴 때일수록 우린 용기와 희망과 인내심을 주는 놀라운 은총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 신의 은총은 이승복의「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를 읽고 있노라면 나를 위해 어떤 험한 길이라도 끝까지 동행하시는 그분의 끝없는 사랑을 체험하게 된다. 내가 영접하지 않을지라도 계속 나와 함께하시고 안타까운 맘으로 문밖에서 지켜보고 계신다.

 

이승복씨는 미국이민 1.5세대로 겨우 여덟 살에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약소만족이 겪어야 될 인종차별은 물론, 익숙지 않은 문화와 언어의 장벽에 부딪친 그는 한없이 고국을 그리워하게 된다. 그래서 결심하게 된다. 태극마크를 달아 조국과 경제형편이 어려운 부모님께 영광과 부를 안겨드리고 싶어 체조 선수가 되기로. 부모님의 반대에도 피나는 노력 끝에 미국의 각종 대회에서 우승컵을 받고 한국국가대표로 출전(그는 많은 혜택과 장래가 보장되는 미국시민권보다 오로지 태극마크를 달기위해 한국국적을 포기하지 않았다)이 눈앞에 다가온 18살 되던 해, 혼자 연습(서머솔트)도중 목뼈가 부러져 척수손상으로 사지마비가 된다. 대 수술 후 두 달 만에 그에게 돌아온 현실은 참혹했다.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은 어깨근육과 목뿐이었다. 그는 불구자가 되었다는 것보다 체조선수로서 올림픽 출전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그러나 그의 몸에는 한국인의 인내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의 놀라운 투지는 기적을 일으켰다. 서툴지만 글을 쓰게 되고 휠체어를 탈수 있게 되었으며 피나는 노력 끝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뉴욕대학(로망스 어 전공)수석졸업을 거쳐 콜롬비아대학의 메일먼 공중보건대학원에 진학했다. 체조선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두 번째 꿈은 재활의학을 전공한 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아무리 열린 세계라고 하더라도 손도 제대로 쓸 수없는 장애인이 의사가 된다는 건 꿈에 불과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콜롬비아대학원에서 올해의 학생으로 발탁됨과 동시에 수석 졸업자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졸업이 임박 할수록 그는 초조하기 시작했다. 여덟 군데 메디컬스쿨에 지원원서와 추천서를 보내게 되었는데, 가혹하리만큼 신랄한 질문과 자존심을 깡그리 짓밟는 인터뷰가 몇 달에 걸쳐 끝나고 이듬해 4월, 드디어 에스비(S. B, 승복의 영어이니셜)닥터리의 예고인 면접결과통지를 기다리며 그는 시편 126편 5절과 6절을 읽고 있었다.󰡐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려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라󰡑

눈물이 핑 돌아 조용히 성경을 덮고 어떤 결과가 닥쳐오든 하나님의 결정에 따르리라는 마음에 마당으로 나가던 중, 우편함의 두툼한 봉투를 발견했다. 그건 2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뉴햄프셔 주에 있는 다트머스의대 합격통지서였다.

 

실로 그와 더불어 하나님의 성공이었다. 그건 예고된 선물이며 은총이었다. 그는 뉴욕 대학시절 어느 유태인 청년 래리실버(그리스도를 믿는다고 유대교 집안에서 쫓겨남)를 통해 진정한 믿음에 대해 알고 「네비게이토 선교회」에 가입해서 지금도 예수님을 알리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끝으로 수년간 인도에서 수행하며 겪은 놀라운 경험담을 담담하게 들려주는 류시화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에서 그는 수도승 마하리쉬와의 대화를 통해「신은 자만심에 차있는 사람과 가장 거리가 멀다. 왜냐하면 다른 모든 사람은 신을 필요로 하지만, 자만심에 찬 사람은 신 없이도 자신이 잘살아 가리라 믿기 때문이다」라고 했으며, 「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라고 철학적인 말을 서슴없이 뱉고 있는 젊은 릭샤꾼(세발 오토바이로 짐을 날라다 주는 천민계급의 짐꾼)에게 또 한 번 머리를 숙인다, 실로 인도인 모두가 철학자이며, 행려거지이며 사기꾼이자 수도자라 한다. 결코 바라지 않는 자에게는 운명도 외면하고 만다. 그는 또 요기 싯다 바바하리옴 니티야난다가 들려준 세 가지 만드라를 전해준다.

 

첫째, 너 자신에게 정직하라(세상과 타협하드라도 자신과는 타협하지 마라)

둘째,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머지않아 사라진다.(영원한 것은 없다)

- 이것은 다윗의 반지에 새겨진 문구로, 큰 전쟁에서 이긴 이스라엘의 다윗왕은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반지세공인에게 이 승리로 인해 자만하지 않으며, 이후 전쟁에 패할 때에도 절망하지 않도록 한마디 글귀를 새기라고 명한다, 그러나 세공인은 아무리 머리를 짜도 떠오르질 않자 지혜의 대명사인 솔로몬 왕자에게 자문을 구하게 되는데, 즉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한마디를 새길 수 있었다한다.

셋째, 도움을 청하는 자에게 신이 도와줄 거라고 말하지 마라. 마치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네가 나서서 도우라.

 

이제 그 무덥던 여름이 가고 길섶에는 코스모스 꽃들이 하늘거리고 소슬바람이 뺨 위를 스치는 가을이다. 때가 되면 계절이 찾아오듯이 눈에 보이진 않지만 하나님의 계획된 섭리는 어김없이 이루어진다. 진리이기 때문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헬라어(라틴어)로 Hoc Quoque Transibit(호크 쿼케 트란시비트)

영어로는 This, too, shall pass away




 안치호

2023-04-20 20:07

죄송합니다. 다시 올립니다.
첨부 파일이 잘 열리지 않네요~~~ 그래서 직접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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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 2023-04-20
  • 안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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