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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달의 아버지
가정의달 아버지를 생각하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퍼내고 퍼내다 이젠 마를 정도입니다.
그것은 옹달샘같아서 내일이면 어느새 다시 그득히 고이겠지요.
왠지 세상은 아버지를 잃어 버린거 같습니다.
마치 건천(乾川) 인양 바짝 마른 바닥을 드러낸채 갈라진 틈으로 자식들의 애정과 그리움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분명 그럴겁니다.
아버지의 마음
시인 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엔 문을 닫고
낙옆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고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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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히 오래전 저의 곁을 떠나신
아버지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이 시를 생각합니다.
아! 그때 그러셨군요!!
그때 내마음에 보였던 아버지의 그 때
지금은 다 씻어지고 그리움에 서린 눈빛만 거기에 남겨있읍니다.
안치호
2024-05-24 20:30
김현승시인은 고 서정주시인의 문하생으로 , 그러나 문체와 기법은 상이하죠.
저도 김현승의 시 몇편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