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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고행의 순례자
해마다 가을이면 꿈을 꾼다
*산티아고 카미노의
고독한 인생길, 피레네산맥을 넘는 이천리를
걷고 또 걷는 꿈을 꾼다
최초의 순교자인 사도 야곱의 거룩함에 이끌리어
온갖 염려 떨치려 한 달포
흙길에 묻혀, 나약함을 연단하듯
삶의 곳곳에 물집 잡힌
이 어리석음을 도말하리라
알타미라 동굴, 역사 깊은 고뇌의 흔적에서
약해빠진 자존을 다잡고
걷고 또 걸어
뭍의 마지막 지경
피니스테레에서 신발의 다비식마저
끝내고 마는 꿈을.
*camino de Santiago: 프랑스 남부(생장 피에드포르)에서 피레네 산맥을 거처 산티아고 까지 걷는 순례길. 직역하면 야고보의 길, 즉 산티아고는 야고보(야콥)의 스페인어.
<대전문학 제90호/겨울호. 10.06>
노두영
2023-09-13 16:15
"Dreams come true" 꿈을 이루셨는지요?
기독교와 이슬람의 통치와 문화가 교차하던곳 이베리아 , 그곳에 11세기에시작해 150년동안에걸쳐 세워진 웅대한성당.
헤롯아그리파에 의해 순교당한 야곱의 유해가 있는 그곳!
지인중 한분이 그곳을 다녀와서 기행담을 들은적이 있읍니다. 그때 부터 "버켓리스트"에 가고싶은곳으로 늘 마음에 있는곳입니다.
그 바램이 이루어 질수 있을런지???.....
안치호
2023-09-20 08:06
감사합니다 집사님! 아직 꿈만 꾸고 있네요~~ 정진홍의 에세이 <마지막 한걸음은 혼자서> 에 적힌 절절한 고독과 인생의 질곡을 깨닫기 위해서라도 언제 우리 한번 같이 가요~~
안치호
2023-09-20 08:16
피니스테라는 순레길의 마지막 종점인 이베리아반도의 땅끝마을. 순례자들은 사 오십일을 걸어온 노독을 이 곳에서, 신발을 태우는 의식, 즉 신발의 다비식을 끝으로 순례를 마친다고 하는데, 현재는 환경오염관계로 금지되어 등산화의 조각상만 불타는 모습으로 그곳을 지키고 있답니다.
노두영
2023-09-20 20:44
산디애고 데 콤포스텔라!! 별이떨어지며 유해가 있는 그 곳을 안내했다는 그런 Legend가 있는 그곳.
발에 힘이 있고 가슴뛸때 가도록 해 봅시다. 태울 신발 하나 더 배낭에 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