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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보내온 가을
아내가 보내온 “가을” 노두영 글
늘 하던대로 서재에 들어서니 테이블 위에 놓여진
작은국화 몇송이와 노랗게 익어기는 모과 하나.......
큰 변화는 아니었지만 시선이 거기로 간다.
놓아준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단지 제철의꽃과 열매라서 놓아준걸까, 아니면
자신의 마음을 넌지시 건네며 공유하자는걸까.
묻지도 허락도 없이 애써 뒤쪽으로 결론을 내린다.
국화의 대표꽃말이 평화와화합
모과의 그것이 유일한사랑
같이 살아온 45년의 세월
나와같지 않다고 투박하던 지난세월의 아내에대한 나의 교만함
아내의 좋은 충고에도 막무가내로 일을 다루었던 그간의 고집들...
이것들이 아내의 마음에 상처로 남아있고 평화와 화합을 무너뜨린
나자신의 자학은 아니었을까.
그것이 자신을 갉아먹는 독충이었는지
알면서도 무시해온 나를 애써 용인하며 이제는 더 화합하고 화평을 짖자고 내미는 손길이 아닐까?
그러면서 모과같이 예쁘지는 않지만, 평범한 자기만을 유일한 사랑으로
지켜달라는 부탁은 아닐까 .........라고 애써 의미를 부여해본다
그래!국화와 모과가 지금 익어가고있듯이 나도 그렇게 익어가자 늙어가자.
아직 늦지 않았다. 내민손 잡아주며 그간을 잊게해주자.
이것이 아내가 보내온 나의 가을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들어가는 단풍잎들이 예쁘게 보인다.
안치호
2023-10-23 06:53
부럽다아~
집사님! 먼저 이 말부터 나오네요~
그래요, 때론 뜻이 맞지 않아 다투고, 생각이, 취미가 다르다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들이 많죠~
이젠 마주 보지 말고 같은 방향으로 보며 우리 같이 걸어가요~
국화와 모과, 안 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잘 어울리네요. 그림으로 남기고 싶을 만큼 탐스럽고, 향기가 여기까지 전해 옵니다.
hansewan
2023-12-11 09:40
아름답네요,권사님의.센스가 돋보입니다,삶의 기쁨은 이렇게 작은 것들에서 부터 오는 것 같습니다. 두 분 더욱 아름답게 주 안에서 익어가실줄 믿습니다. 두 분의 선한 영향력과 겸손한 섬김, 인내가 교회 안에 잔잔히 퍼지길 두 손 모아 봅니다.